엘베 타고 자동문도 통과…똑똑해진 배송로봇

입력 2024-05-13 16:06   수정 2024-05-13 16:07


국내 로봇 배송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로봇이 빌딩 내 엘리베이터와 자동문을 스스로 출입해 서류를 전달하거나 서울 강남 일대에선 음식과 생필품을 배달하기도 한다. 2030년엔 전체 물류 업무의 20%를 로봇이 처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봇이 커피·서류 배달
카카오모빌리티는 LG전자와 손잡고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가 배달 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제공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배송 서비스와 로봇을 연동해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최적 배차와 수요예측, 라우팅 등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모빌리티 기술을 브링 서비스에 집약해 관리자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배송의 효율성은 극대화했다”며 “로봇을 고려해 설계하지 않은 건물에도 로봇을 배치해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배송 로봇을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서울숲’에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로봇은 지하 2층 메일함에서 우편물을 수령한 뒤 5층 카페에서 음료를 서랍에 받는다. 3층으로 내려온 로봇은 사무동 엘리베이터로 갈아탄 뒤 6~11층 사무실 직원들에게 우편과 커피를 배달한다. 서울 성수동 빌딩을 시작으로 호텔과 병원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30㎏의 물품을 최대 네 곳까지 배송할 수 있다. 커피는 총 32잔까지 실을 수 있다.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해 배송한다. 6개의 바퀴에 충격 흡수 장치가 설치돼 있어 음료를 안정적으로 배달할 수 있다. 6시간 충전으로 12시간 작동한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올해 540억달러(약 74조5000억원)에서 2026년 741억달러(약 102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라스트마일 자율 배송 시장은 연평균 22.7% 성장하고 있다. 2030년 물류 업무 5개 중 하나는 로봇이 처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더보다 빠른 배송 로봇
현대자동차·기아는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를 2분기 서울 성수동 오피스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달이 딜리버리는 현대차·기아가 2022년 공개한 호텔 배송 로봇을 개선한 버전이다.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안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서랍을 열어 물품을 전달한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을 통해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한다. 실시간으로 최적 경로를 탐색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커피는 16잔까지 탑재할 수 있다. 최대 10㎏까지 물건을 실을 수 있다.

4개의 PnD(플러그앤드드라이브) 모듈을 기반으로 성인 평균 걸음 속도와 비슷한 최대 시속 4.32㎞의 속력을 낼 수 있다. PnD 모듈은 자유로운 이동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이 기술을 통해 달이 딜리버리는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을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모빈은 스스로 계단을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배송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3차원(3D) 라이다와 울트라소닉 센서, 뎁스 카메라 등이 부착돼 장애물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지난해 편의점 CU와 함께 배달 로봇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편의점에서 100m 떨어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임직원 아파트를 로봇이 오갔다. 평균 배달 시간은 11분으로 라이더 배달(25분) 대비 절반의 시간이 소요됐다.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상반기 서울에서 실외 로봇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뉴빌리티는 지난해 KT와 손잡고 강남 일대에서 음식과 생필품 등을 로봇으로 배달했다. 배송업무 자동화가 가능한 도심지에서 고중량 화물배송을 위한 로봇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적재 중량 40㎏ 이상 화물의 비대면 배송 운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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