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간부 인사 '총장 패싱'…거취 고민 깊어진 이원석

입력 2024-05-14 18:45   수정 2024-05-15 01:18

이원석 검찰총장(사진)이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 연기를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법무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이 총장을 패싱하고 단행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최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두 차례 만나 ‘인사 시기를 늦춰달라’고 했지만 법무부는 13일 기존 계획대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인사 발표 전날 오후 10시부터 일선 검찰청 검사장들에게 ‘고생했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인사 발표 시점에 이 총장은 대검찰청 집무실을 비우고 강원 영월과 원주, 충북 충주와 제천 출장 중이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무부가 총장과 인사에 대해 충분히 사전 조율을 했느냐’는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한 뒤 7초가량 침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는 9월까지 임기 동안 김 여사 수사를 마무리할 것인지, 임기를 끝까지 소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 총장의 검찰 라인이 모두 교체되면서 ‘지휘부 공석’으로 인해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과 1~4차장이 모두 교체됐다. 대검찰청 참모진도 양석조 반부패부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바뀌었다. 이 총장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지 11일 만에 이뤄진 인사다.

법무부는 중간 간부급(차장·부장) 검사에 대한 후속 인사를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 1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반부패수사 2부장의 교체 여부와 공석이 된 1~4차장 후임자 임명 등이 수사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