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잡은 한미약품 차남, 공동대표에서 모친 해임

입력 2024-05-14 18:57   수정 2024-05-15 09:43

마켓인사이트 5월 14일 오전 11시 37분

아들들과 경영권 분쟁 중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공동대표직에서 결국 해임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모자(母子) 공동 경영은 약 한 달 만에 파국으로 마무리됐다.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공동대표인 송 회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출석 이사의 과반이 동의한 가운데 장남인 임종윤 이사는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한 달 만에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사내이사직은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유지된다. 사내이사직 임기는 2026년 3월 29일까지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차남인 임 사장이 소집했다. 임 사장은 임원 인사 문제로 모친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송 회장 측근 임원을 해임하려다가 실패하자 결국 송 회장을 공동대표에서 몰아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동대표 체제에선 주요 결정을 할 때 공동대표 모두의 의사가 일치해야 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 이사, 임 사장 형제가 장악했다. 이들 형제는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송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했고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사회도 전체 9명의 자리 중 5명을 형제 측 인사로 채웠다.

한미사이언스는 임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원래 송 회장 단독대표 체제였다가 임 사장이 지난달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공동대표 체제 기간에 화해 모드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모친 해임으로 가족 간 분쟁이 재점화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임원 개편을 포함해 상속세 부담을 위한 투자유치, 경영권 매각 등 여러 안건에 대해 두 대표 간 견해차가 컸고 결국 송 회장 해임으로까지 이어졌다”며 “오너 일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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