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팔아 얼마나 버나 했는데…'다이소' 대박 터졌다

입력 2024-05-19 13:46   수정 2024-05-19 14:34


한국과 일본에서 생활 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재를 구입할 수 있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다이소, 세리아 등 '100엔(약 870원)숍'으로 불리는 생활용품점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엔(약 8조75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매출이 3조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신기록을 쓴 바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신용정보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해 상품 대다수를 100엔에 판매하는 다이소, 세리아 등 생활용품점의 2023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약 1조200억엔(약 8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10년간 100엔숍의 점포 수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이 1조엔을 돌파했다는 분석이다.

100엔숍 시장 규모는 2013년도 6530억엔(약 5조6800억원)에서 10년 만에 60%가량 커졌다. 점포 수도 10년 전보다 50% 늘어난 8900여 곳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로 100엔에 판매가를 책정하기 어려워지자 주력 상품 가격을 300엔(약 2600원)에 책정한 '300엔숍'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도에 약 400곳이던 300엔숍은 지난해 1100곳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일본 현지 소비자물가 상승 기조가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균일가 생활용품점에서 생활필수품과 잡화 등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꾸준히 2%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는 3.1%로 198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임금 상승 폭은 정체돼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역시 생활물가 상승으로 균일가 생활용품점이 약진했다. 국내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키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일본 측 지분을 청산하면서 한국 기업이 됐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5%, 9.4% 증가한 3조4605억원, 2617억원을 거뒀다. 순이익도 26.9% 뛴 2505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문점 영역에서 지난해 다이소 등 저가 채널의 성장이 폭발적이었다"며 "다이소는 대표적인 초저가 채널로 물가 상승 구간부터 높은 신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할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불황형 소비와 관련 있는 기업은 역으로 반사이익을 누린다"며 "가성비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경기둔화 시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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