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원이 개별 시세를 조사하는 수도권 75개 시·군·구 가운데 전셋값이 한 주 전보다 내린 곳은 안성(-0.22%), 과천(-0.12%), 평택(-0.02%), 안양 동안구(-0.06%) 등 4곳에 그쳤다. 나머지 71곳 중 성남 분당구(0%)를 제외한 70개 지역이 모두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안성 지역은 올해 들어 누적 3.26%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역은 작년에도 같은 기간 누적 변동률이 -9.86%를 나타냈다. 이 지역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1억원대 중후반까지 내려앉았다. 안성시 공도읍 ‘디자인시티 블루밍’ 전용 84㎡는 이달 전세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세 최고가(3억1500만원, 2022년 5월) 대비 40% 낮은 가격이다. 공도읍 A공인 관계자는 “처음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도 2억원대 초반이면 구할 수 있다”며 “집주인이 재계약할 때 세입자에게 3000만~5000만원 정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올해 누적 -2.17%), 파주(-1.82%), 광주(-1.27%) 등도 2년 전 전셋값보다 시세가 낮은 편이다. 평택(-0.83%), 하남(-0.46%) 등도 약세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 하락 폭이 컸던 양주(작년 -21.71%→올해 1.04%)와 고양 일산서구(-20.47%→4.1%)는 올해 들어 모두 플러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전셋값이 반등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 지역의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1만44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용인시가 1만1889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화성(1만2811가구), 양주(9960가구), 안양(8346가구), 파주(8176가구), 오산(7555가구) 순이다. 전셋값이 나 홀로 약세인 평택(6689가구), 안성(5541가구), 안양 동안구(5460가구) 등도 입주 물량이 많은 편이다.
올해 하반기 집들이를 준비 중인 대단지도 잇따른다. 안양 동안구 ‘평촌트리지아’(2417가구)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화성 봉담읍 ‘힐스테이트봉담 프라이드시티’(2333가구)도 다음달 입주민을 맞이한다. 안양 만안구 ‘안양역푸르지오더샵’(2736가구)과 광명 ‘트리우스광명’(3344가구)도 연내 집들이를 시작한다.
내년 수도권에 입주 절벽이 예고된 만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경기권조차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인 6만6000여 가구로 줄어든다”며 “수도권에선 한동안 신축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