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1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와 비슷했지만, 펀드관련손익이 악화한 탓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이 늘어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증권회사 60곳의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1분기(2조5052억원) 대비 7349억원(29.3%)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327억원(69.1%) 늘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은 3조2211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도 8596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는 3.5% 줄어든 1조5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한 탓이다. 투자일임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16.7% 늘어난 3528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손익은 2조97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3% 줄었다. 증시 상승세가 둔화하며 집합투자증권 평가이익이 줄어드는 등 펀드관련손익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분기 대비 14.8% 줄어든 5616억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는 3조366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증권사의 재무 현황을 보면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734조4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11조9000억원 늘었다. 채권 보유액과 현금·예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부채는 전 분기 대비 1.6% 늘어난 64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자기자본도 1.7% 늘어난 8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59%로 3월 말 대비 30.5%포인트 높아졌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 100%를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46.2%로 4.7%포인트 낮아졌다. 모든 증권사의 레버리지 비율도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한편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 분기(225억원)와 비슷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9% 늘었다. 이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로 전 분기 대비 0.1%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극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 불확실성,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에 잠재된 리스크가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흡수 능력 확충 및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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