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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9명과 목선 타고 귀순했는데…1년 만에 사망 비보

입력 2024-12-05 19:53   수정 2024-12-05 19:54


세 번의 탈북 시도 끝에 일가족 9명과 함께 지난해 귀순했던 탈북민 김이혁 씨가 잠수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가보위성 황해남도 보위부에서 일했던 이철은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네덜란드에서 뜻밖의 비보를 듣고 슬픔에 잠겨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2023년 가족과 함께 목숨 걸고 서해 해상으로 배를 타고 탈북한 김이혁 님이 어제 뜻하지 않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알려드린다. 억압받고 천대받던 북한 땅을 떠나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날만 남았던 김이혁 님의 비고에 같은 고향 사람으로서 가슴이 미어지고 허무함을 견딜 수 없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부조리와 김정은의 만행을 알리는 선구자적 역할을 활발히 하던 김이혁 님이 가시는 길에 억압과 착취가 없는 행복한 길이 되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일가족 9명을 목선에 태우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탈북했다. 아내와 두 아이, 형과 형수, 어머니와 처남·장모님까지 함께였다. 이들의 탈북 과정은 같은 해 12월 BBC 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방송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도 출연했다. 방송에서 김씨는 국방성에서 운영하는 전승 무역 회사에 취직해 선단장으로 근무했다면서 배 세 척을 운영하며 하루에 최대 50달러를 벌었다고 했다.

부유한 생활은 코로나가 찾아오며 위기를 맞았다. 2020년 6월 북한은 해상 봉쇄령을 내렸고 주민들이 배에 접근도 못 하게 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돈을 벌 수 없었는데 당국이 일이 없는 직장에 나가게 한 뒤 오히려 상납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김정은의 딸인 김주애와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노래 때문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김정은 정권 초기에는 혁명적 변화를 기대했는데 김주애가 등장하니까 희망이 없는 걸 알았다"고 말했고, 그 무렵 김씨의 딸이 '우리의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이라는 기사의 노래를 불러 "내 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 등골이 휘었는데 부모님께 고맙다는 노래가 아닌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상황이 역겨웠다"고 털어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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