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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게임체인저' 될 차세대 이지스함

입력 2025-01-21 17:35   수정 2025-01-22 00:06

지난해 말 정조대왕급 이지스(Aegis) 구축함이 해군에 인도돼 우리 군도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함을 운용하게 됐다.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말로 ‘신의 방패’란 뜻이다. 필자는 20여 년 전 이지스함의 핵심인 이지스 레이더를 보기 위해 미국 댈러스에 있는 록히드마틴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본 이지스 레이더의 뒷면에는 수많은 전선과 반도체 장비가 연결돼 있었다. 레이더파를 공중으로 분사해 공중에 떠 있는 상대측 비행물체를 식별하게 돼 있고 그 정보를 토대로 요격 미사일이 수직 발사대에서 발사돼 공중에서 파괴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전투비행기로부터의 공중 공격이 군함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전폭기 20여 기가 한꺼번에 군함을 공격해도 모조리 궤멸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개발했다. 2차 세계대전사를 돌아보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항공모함은 히류 항모를 비롯해 숫자는 10척 정도로 미국을 훨씬 앞섰다. 하지만 일본의 히류 항모는 미국 폭격기가 떨어뜨린 단 세 발의 폭탄에 침몰하고 말았다. 두 발은 갑판 위를 폭격했지만 한 발이 제로 전투기가 가득 실려 있던 지하 격납고에 떨어져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급기야 일본 항공모함 전단이 미국 폭격기 공격에 모조리 궤멸하고 말았다.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태평양전쟁이 일본의 열세로 기울어진 주요 사건이 됐다.

미국은 그때의 일을 교훈 삼아 공중 공격을 최대한 막아내는 이지스함 개발에 나섰다. 과거에는 레이더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공중에 있는 물체를 탐지했지만 이지스함은 고정된 레이더로 600개 이상의 물체를 동시에 식별할 수 있다. 한국도 조선업이 발달하고 국가 경제력이 높아져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율곡 이이함, 유성룡함 3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아 3척 모두 타 본 경험이 있다. 이지스함 승선 경험 중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이지스 레이더를 보는 레이더 룸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지스함 한 척의 가격은 1조원이 훌쩍 넘는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만 가진 이지스함을 한국이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했었다.

초기 이지스함의 최대 특징은 함교에 직육각형 레이더가 사방에 붙어 있는 것이다. 차세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레이더는 정육각형 형태로 겉모습만으로 기존 레이더와 구별할 수 있다. 정조대왕급 이지스함은 2028년까지 약 4조원의 예산이 투입돼 총 3척을 건조한다. 건조는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이 하는데 그만큼 한국 조선업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랐다는 방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사와 협업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물론 미국 군함의 수리·보강도 한국 업체가 해주길 바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정조대왕급 이지스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중간 단계와 종말 단계까지 추적해 공중 사정거리 1000㎞ 이상의 요격미사일로 격파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 안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3척의 정조대왕급 이지스함은 8척의 일본 이지스함, 수십 척의 미국 이지스함과 공동으로 작전할 수 있어 한국을 위협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더욱 촘촘하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보유는 경제력이 튼튼해야 국가의 안전을 잘 지킬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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