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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에 K베이커리까지…SPC그룹, 2300억원 '깜짝 결정'

입력 2025-02-03 10:23   수정 2025-02-03 10:30


SPC그룹이 약 2300억원을 들여 미국 내 첫 제빵공장을 짓는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는 동시에 북미·중남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 벌리슨시에 있는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에 약 15만㎡ 규모의 제빵공장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오는 8월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완공하는 게 목표다. SPC는 지금껏 미국 내 파리바게뜨 각 매장에서 소규모 제빵시설을 운영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에 대형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SPC그룹은 텍사스 공장 설립을 위해 총 1억6000만달러(약 2300억원)을 투자한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 등 지방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금, 텍사스주의 세제 혜택 등을 합하면 총 1400만달러의 규모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텍사스 공장은 북미뿐 아니라, 향후 중남미 진출을 위한 SPC그룹의 해외 최대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텍사스주는 지리적으로 미국 전역을 비롯해 캐나다·중남미 지역까지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우선 SPC그룹은 공장을 연면적 약 1만7000㎡ 규모로 건설한 뒤, 2030년까지 2만8000㎡까지 확장해 연간 5억 개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약 45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 벌리슨시에 있는 기업 '톱 5' 안에 든다.

SPC그룹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짓는 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도 맞닿아있다. 현재 미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생지는 100% 한국에서 수입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지만, 보호무역 강화 기조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가 향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 공장에서 생지를 현지 생산하면 이런 관세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현지 공장 설립을 계기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PC그룹은 현재 캐나다·미국 등에서 21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30년까지 이를 10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과 장남인 허진수 사장도 이번 투자를 위해 직접 나섰다. 허 회장과 허 사장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텍사스 투자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7일 존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종 협약식에도 허 사장이 참석했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 제빵공장 건립은 허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관세 제도 등에 대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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