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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9년 만에 '최대 흑자' 냈지만…표정관리하는 韓

입력 2025-02-06 17:41   수정 2025-02-07 02:06

지난해 한국 경상수지가 1000억달러에 육박해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상품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무역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미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큰 폭의 흑자를 낸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환기하지 않을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은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1041억달러 흑자 이후 9년 만의 최대치다. 2023년 328억2000만달러에서 662억2000만달러(202%) 증가했다. 한은의 당초 전망치 900억달러를 10% 웃돌았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1001억3000만달러로 흑자 기조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이 5.5%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임금, 배당금, 이자 소득 등으로 구성되는 본원소득수지는 2023년과 비슷한 266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268억2000만달러에서 237억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123억7000만달러로 11월 100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12월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상품수지가 104억3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승용차 등 비IT 품목의 감소세가 둔화했다.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21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정부는 미국이 대미 흑자국에 관세 부과를 벼르고 있는 만큼 긴장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국이 트럼프의 타깃 안에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번에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설비 투자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진규/하지은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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