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한국 자동차 산업 정조준 하나

입력 2025-02-14 04:48   수정 2025-02-14 06: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최근 예고한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한국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견에서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천명하고 실행 계획을 밝혔다. CNBC는 이번 발표를 두고 북미 지역 외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지목했다.

CNBC가 글로벌데이터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한국과 일본산 차량이 전체의 16.8%를 차지했다. 이 중 한국산 차량 비율은 사상 최대인 8.6%였으며, 일본산 차량은 8.2%를 기록했다. CNBC는 “이 두 국가는 멕시코를 제외하면 미국에 가장 많은 차량을 수출하는 국가이며, 현재까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될 가능성이 있는 25%의 관세와 비교해 관세율이 매우 늦거나 아예 적용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현대자동차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관세 없이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일본과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신차 수출국 중 두 번째로 큰 국가가 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한국은 멕시코(16.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현재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 수출할 때 2.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산 자동차는 미국에서 약 131만 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일본산 차량의 미국 내 점유율은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산 차량의 수출과 판매는 2019년 84만 5000 대에서 2024년 137만 대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첫 임기 중 한국과의 자유무역무역협정(FTA)을 재협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0% 관세 가 유지되고 있다. CNBC는 “이 협정은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체결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약 16% 감소 했다”고 전했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현대자동차가 현재 미국에 가장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그 뒤를 GM과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가 잇고 있다. GM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의 수입량을 크게 늘려왔다. 글로벌데이터 에 따르면, GM의 한국산 차량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7만 3000 대에서 지난해 40만 7000 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한 GM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 으로, 2002년 이후 약 9조 원을 투자했다.

GM은 현재 △뷰익 앙코르 GX △뷰익 엔비스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랙스 등을 한국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미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이같은 점을 빌미로 현대자동차를 공격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일본과 한국에서 수십만 대의 자동차가 매년 수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추가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특정 국가에만 집중될 경우 “수입 경쟁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4월 1일까지 국가별 상황을 검토한 뒤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트럭에는 여전히 25%의 높은 관세 가 부과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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