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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1개 외상 부탁했던 청년, 돌아와 건넨 봉투 속엔

입력 2025-02-24 10:25   수정 2025-02-24 10:27



경기도 부천에서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단골인 20대 청년이 계산대에 놓고 간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봉투에는 바른 글씨체로 정성을 꾹꾹 눌러 담은 메모와 함께 현금 20만원이 담겨 있었다. 메모에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두 분 외식하실 때 보태 쓰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A씨는 평소 캔 커피 1개만 사가던 청년이 몇 달 전 "실직해서 너무 형편이 어려운데 라면 1개를 외상으로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던 사실을 떠올랐다.

A씨는 당시 라면, 즉석밥, 즉석 카레를 포함해 5만원어치 생필품을 챙겨 줬다고 한다. 이를 고맙게 여긴 청년이 취업에 성공한 후 몇 달 만에 가게를 다시 찾아가 A씨에게 현금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A씨는 나중에 청년에게 현금을 돌려줬지만, 훈훈한 여운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는 부천시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온(溫)스토어' 사업에 접수된 내용이다. 온스토어는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반찬가게 등 동네 가게 종사자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해 물품을 지원하면, 부천시가 기금에서 비용을 보전해주고 현장 조사를 거쳐 필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천의 복지·안전 플랫폼이다.

지난 2023년 6월 시작된 이 사업은 치매 노인, 학대 피해 아동, 단절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의 복지 사각지대를 시민 참여로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부천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물품을 즉시 지원해줄 수 있는 '거점 온스토어'를 작년 10개에서 올해 37개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까지 부천에 있는 134개 가게가 '온스토어'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 1512명에게 약 9200만원 상당의 긴급 생필품을 지원했다. 찾아가는 보건복지 서비스, 긴급 복지 등 공공 서비스 200여건이 연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촘촘하면서 따뜻한 부천형 스마트 복지·안전 시스템으로 위기가구를 신속히 발굴해 지원하고,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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