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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에 계몽됐다" 화제 된 변호사, 尹 탄핵 반대집회 나간다

입력 2025-02-27 14:27   수정 2025-02-27 14:31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 후 "계몽됐다"고 말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화제를 모은 김계리 변호사가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간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오는 28일 금요일 광화문역 일대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주최로 열리는 행사다.

김 변호사는 이날 집회 연단에 서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전 이런 무대 체질은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육퇴(육아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페이스북이나 하고 뉴스 검색이나 하는, 아주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행복해하던 아줌마"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국민 여러분이 직접 변호인단이 되실 수 있도록, 당신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표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당신의 대통령에 대한 신임을 보여달라. 저도 간다. 내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김 변호사의 이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여장부", "저도 계몽됐다", "구국 운동" 등의 글을 덧붙이고 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11차 변론 기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만연한 '비상계엄 계몽론'을 폈다.

계몽은 원래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 깨우친다'는 뜻이지만,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거대 야당의 폭거를 알아차리게 됐다는 취지로 '계몽'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본인을 '14개월 딸아이를 둔 아기 엄마'라고 소개한 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강성 보수 지지층은 김 변호사의 변론에 반색했으나, 야권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맹비판했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김 변호사는 계몽된 게 아니라 망상병 초기에 접어든 것"이라며 "망상으로 가지게 된 잘못된 신념은 계몽은커녕 변론의 수단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부대변인은 김 변호사가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 이같이 변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라리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다고 고백하라"며 "있지도 않은 북한 지령설을 들고나와 불법 계엄을 옹호한 것은 그날 밤 국회로 달려와 장갑차를 몸으로 막고 매서운 겨울 한파에도 응원봉을 밝혔던 국민들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상욱 의원이 김 변호사의 계몽론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계몽됐다는 게) 말이 되나.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향식이다. 누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뜻을 모아서 상향식으로 올라가는 게 민주주의이지, 누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엘리트주의가 반민주인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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