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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 "자율주행 트랙터, AI로 자율제조"

입력 2025-03-10 17:25   수정 2025-03-11 00:52


지난 7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있는 TYM 익산 공장. 25마력급 소형 트랙터 생산라인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엔진이 장착된 트랜스미션을 싣고 온 자동물류로봇이 30m의 생산라인을 도는 동안 10여 명의 작업자가 달려들어 부품을 조립하자 순식간에 트랙터가 완성됐다. 라인 끝에 있는 직원이 불량 검사를 마치면서 모든 생산 공정이 종료됐다. 이런 식으로 이 라인에서만 시간당 1.6대, 하루 평균 12대의 트랙터가 생산된다.
◇업계 최초 자율제조 기술 적용
국내 3대 농기계 업체 중 하나인 TYM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자율제조 기술을 생산 공정에 전방위로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25마력급 소형 트랙터 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생산 공정을 무인화하는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자율주행 트랙터 등에 AI를 도입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조 공정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TYM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시작한 민관 협력 연구개발(R&D) 프로젝트 ‘AI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 기계업계 대표로 참여했다. AI자율제조는 AI를 기반으로 로봇·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한 뒤 생산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4년간 국비를 포함해 122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AI자율제조의 노하우를 유사 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게 목표다.

TYM은 AI벤처 외에도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손잡고 AI자율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오는 5월 검사 공정을 시작으로 내년엔 조립, 2027년엔 물류·이송에 AI자율제조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설계대로 성공하면 25마력 트랙터 생산라인의 시간당 생산량은 2.1대로 기존보다 30%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11명인 라인당 투입 인원도 7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김태완 TYM 책임은 “배선 조립 공정 등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일부 복잡한 공정을 제외하고 기본 공정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다”며 “25마력 라인에서 시작해 10~30마력대 다른 소형 라인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혼류 생산 통해 재고 감축
그동안 자동차업계는 AI자율제조를 통한 생산성 혁신을 대세로 여겼지만 농기계업계에선 그렇지 않았다. 막대한 설비투자를 수반하는 AI자율제조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대세인 농기계 업체에 맞지 않는다는 인식이 커서다. 국내 주요 농기계 업체인 TYM 익산공장의 연간 생산량도 2만6000대에 그치는 게 농기계 업체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TYM이 AI자율제조 도입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고령화 때문이다. 젊은 신입사원은 들어오려 하지 않고 숙련 생산 인력은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인력 수급 어려움에 세계적 농기계 수요 감소까지 겹침에 따라 지난해 TYM 매출은 7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80% 줄었다.

TYM은 AI자율제조로 위기를 돌파할 방침이다. AI가 생산 공정에 도입되면 재고를 쌓아두고 파는 생산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대용 TYM 디지털전환(DX) 본부장은 “혼류 생산과 주문 생산을 하면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면서 재고를 감축하는 게 가능해진다”며 “생산성 혁신을 통해 익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 2만6000대에서 2030년까지 4만 대 수준으로 높이고, 중소형 트랙터에서만 72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익산=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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