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분산과 공론화 주장에 “국가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미 확정된 국책 사업을 흔드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용인을 대한민국 대표 미래 도시로 키울 계획이다.이 시장은 24일 기자와 만나 “이미 확정돼 보상이 진행 중인 국책 사업을 흔드는 것은 국가 정책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등 일각의 반도체 산단 공론화 주장에 대해 “용인 산단을 흔들려는 의도라면 111만 명의 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미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도국 가운데 클러스터 입지를 시민사회 공론화로 결정한 사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반도체 산업은 정치 논리가 아니라 철저하게 산업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전력과 용수 문제를 이유로 산단을 분산하자는 주장에는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반도체는 한곳에 모이는 집적 효과가 핵심인데 수원과 용인 및 평택 등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는 40여 년 동안 축적된 생태계의 결과물”이라며 “정부는 용인 산단을 원안대로 추진할지 일부 공장을 지방으로 보낼지 분명한 방침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국가 산단은 현재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정상 추진되고 있다. 이 시장은 용인시 역사상 처음 재선 시장에 성공한 배경도 여기서 찾았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반도체 산단을 흔들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민들이 표심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평생 국민의힘을 찍지 않았던 시민들과 1000명이 넘는 학부모의 지지 선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정당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할 인물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민선 9기 비전으로는 ‘용인 르네상스 시즌2’를 내세웠다. 이 시장은 “내년부터 늘어날 세금 수입을 바탕으로 시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도로망 확충과 생활 기반 시설 개선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45년 만에 규제가 풀린 송탄상수원보호구역에 대해서는 “친환경 녹지와 첨단 산업 및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 공간으로 개발하겠다”며 “난개발을 막고 철저한 계획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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