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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美 팹리스 동맹…인텔 파운드리 인수 검토

입력 2025-03-12 17:46   수정 2025-03-13 01:25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엔비디아, AMD 등에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사되면 인텔이 미국 빅테크의 수주 물량을 상당 부분 가져가면서 삼성전자가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최근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퀄컴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운영하되 지분을 50% 미만만 갖는 조건이다.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인텔 파운드리 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대만이 우리에게서 (반도체 사업을) 훔쳐갔다”며 “우리는 반도체산업의 큰 부분을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3일 1000억달러(약 145조원)가량을 신규 투자해 미국에 패키징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인텔 파운드리 부문까지 인수한다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더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자국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이나 인텔 파운드리가 완전히 외국 소유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인텔 파운드리 인수는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이 사업은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 부문은 지난해 134억달러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체 116억달러 적자의 원인이 됐다. 파운드리 수주 가운데 95%가 인텔 내부 물량이며 외부 수주는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TSMC가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인텔을 인수해 부담을 나눠 지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TSMC가 2개 이상의 팹리스(제조 시설이 없는 반도체 기업)를 인수전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이 위탁하는 물량을 인텔 파운드리 부문에서 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MD는 인텔의 첨단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제조 설비를 미리 테스트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TSMC와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연합군이 한국 반도체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텔 이사회는 TSMC와의 파운드리 매각 협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경영진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의 반도체 설계 부문을 인수하려던 퀄컴과 브로드컴 등의 시도는 무산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퀄컴 등의 설계 부문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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