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화가] '그림 같아야만 풍경인가'…자연의 상처를 그린 화가

입력 2025-03-24 18:00   수정 2025-03-25 08:04


풍경화가 꼭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만 그려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인도네시아 출신 화가 마리안토(48)의 풍경화는 날카롭고 어둡다. 그는 무분별한 산림 벌목과 천연자원 개발 등으로 몸살을 앓는 자연을 독특한 화풍으로 그려 주목받은 작가다.

마리안토의 고국인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열대 우림을 비롯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했지만 난개발로 국토 곳곳이 급속히 황폐화하고 있는 나라다. 그는 이런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독특한 기법을 쓴다. 전공인 판화를 응용해 캔버스 전체를 검정 아크릴로 덮은 후 표면을 긁어내는 것. 그 과정은 마치 눈앞의 이익을 위해 외면한 자연 파괴 모습을 그림으로 불러내 상기시키는 것 같다.



흑백 화면과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한 난개발의 풍경은 사뭇 강렬하고 메시지는 명쾌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여러 국제 미술 비엔날레에 출품돼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년에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리는 단체전을 통해 한국 관람객과 만났다.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마리안토의 개인전 ‘저 밑에 깔린 서사들: 변화하는 풍경과 기억’은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가로 3m에 달하는 대작, 한국에 머물며 작업한 신작 등 총 9점이 나와 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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