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지역 지원 나선 대구·포항

경상북도 산불 피해 지역과 인접한 대구시와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재해구호기금 5억원을 포함한 재정·인적·물적 지원 대책을 31일 발표했다. 지난 28일 홍준표 시장이 “경북의 재난은 대구의 재난”이라며 ‘한뿌리 경북’을 강조한 뒤 나온 후속 조치다.

시는 피해 규모가 큰 의성군·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에 재해구호기금 1억원씩 지원하고 시민성금 특별모금도 4월 30일까지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대구시는 이미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산불피해 복구지원 성금 1억원과 응급구호세트, 텐트, 마스크, 양말, 침낭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재난 현장에서 의료 대응을 위해 대구의료원 소속 의료 인력 7명도 파견한다. 시는 지난 24일부터 이재민 심리회복을 위한 재난심리회복 지원 활동가를 1일 5명씩 보내고, 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봉사단체 자원봉사자 100명이 현장에서 식사 및 목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피해 지역 내 요양시설 및 장애인거주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시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36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또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단체는 영남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2억4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청송군과 영덕군에 각각 생수 660박스, 마스크 1000개, 칫솔 세트 500개 등 생필품을 우선 전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과거 지진과 힌남노 태풍 등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웃 지역의 따뜻한 손길 덕분이었다”며 “포항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지역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포항=하인식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