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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욕망·충동을 예술로 승화…알렉스 카버

입력 2025-05-02 17:40   수정 2025-05-03 03:44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욕망과 충동을 그대로 표출하면 범죄가 되지만, 이를 작품에 담아 표현하면 예술이 된다. 미국의 작가 알렉스 카버(41)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폭력적인 충동을 그림으로 승화하는 예술가다. 작품의 주요 소재는 고통받는 인간과 타오르는 불길, 고문 기구와 같은 끔찍한 것들이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쿠퍼 유니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회화·영상·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그가 단순히 욕망을 표출하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폭력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한 건 아니다. 카버는 자신의 작품 속 폭력을 일종의 ‘창조적 파괴’로 본다. 그는 “끔찍하게 처형당한 사람들의 시신을 해부하면서 의학이 발전한 것처럼, 내 작품 속에 묘사된 폭력을 통해 관객들에게 폭력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 화이트큐브에서 열리는 카버의 전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지옥(불)’ 연작과 ‘풍경(공기)’ 연작 등 신작 10점이 나왔다. 관객들은 불타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본 뒤, 폭력을 극복한 이후 새로운 세계를 그린 듯한 ‘풍경’ 연작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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