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텔 거래량은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인천 오피스텔은 831건 매매됐다. 지난해 1분기(767건)보다 많다. 직전 분기(730건)와 비교해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도 2604건에서 2848건으로 증가했다.
공급은 줄고, 거래량이 늘어나면 매매가격이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오피스텔 가격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1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인천(-0.81%→-0.96%)은 전분기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용면적 ㎡당 가격도 지난해에는 354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346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경기 지역 오피스텔은 전분기보다 0.4% 뒷걸음질 쳤다. 2022년 7월(-0.01%) 하락 전환한 이후 2년 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분양이 여전한 데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쌓인 영향이란 분석이다. 3~4년 전 공급한 인천 ‘계양 유탑 유블레스’(408실), ‘석남역 브라운스톤 더프라임’(134실) 등에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있다. 인천 석남동 A공인 관계자는 “대출이 강화된 이후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며 “미분양도 적지 않아 매수 심리가 약하다”고 말했다.
서울과 달리 인천과 경기 오피스텔 가격은 반등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기대가 크지 않아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며 “금리가 낮아지거나 대체재인 아파트값이 급등하지 않으면 수요 유입이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임차 수요는 꾸준하다. 연립·다세대(빌라)보다 정주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며 오피스텔 월세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전 분기보다 0.44% 상승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1.3%, 0.43% 올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전용 59㎡)는 올 3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지난달에는 경기 용인 기흥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전용 84㎡)가 보증금 1억원, 월세 105만원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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