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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여성신체 발언' 논란에 "심심한 사과…끝까지 의혹 검증"

입력 2025-05-28 18:00   수정 2025-05-29 02:2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사진)가 TV 토론에서 한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두고 28일 정치권에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성혐오 표현’이라며 이준석 후보를 몰아간 반면 이준석 후보 측은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기 위해 인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이준석 후보는 “해당 발언에 불편함을 느꼈을 유권자들께 사과하지만, 의혹 검증은 끝까지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묘사하며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재명 후보 가족의 과거 언사 관련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토론 이후 후폭풍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 발언이 언어폭력에 해당한다며 이준석 후보의 대선 후보 및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고, 진보당은 해당 발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준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순화해 표현한 것이고, 그대로 옮겨 전한 것이어서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불편함을 느꼈을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SNS에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공소장이 국회에 제출된 모양인데 문제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라며 “이재명 후보의 빠른 사과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재명 후보 장남은 성적 수치심 유발 글 등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지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여성 인권을 외치면서 아들이 여성에 대한 저급한 성적 발언을 반복했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관련 논란에 “안타깝다”고 하며 말을 아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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