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24)이 한국 선수로는 17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에 5-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7~2008시즌 UCL에서 우승한 박지성(44)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유럽 최상위 클럽대항전 정상에 섰다.
이강인은 이날 벤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시상식에선 무대 앞쪽 중앙에 자리해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즐겼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올여름 PSG를 떠날 확률이 높다. 올 시즌 UCL 11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45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그는 아스널(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흥민(33)이 유럽 클럽대항전 2부 격인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이강인이 UCL을 정복하면서 17년 만에 한국 선수 소속팀이 단일 시즌 UCL과 UEL 동반 우승에도 성공했다. 2007~2008시즌엔 박지성의 맨유가 UCL 정상에 섰고, 김동진(국가대표팀 코치)과 이호(인천 수석코치)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소속으로 UEL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에 인수된 뒤 프랑스 프로축구 ‘절대 1강’으로 군림해온 PSG는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UCL에서 우승했다. 프랑스 팀이 UCL에서 우승한 건 1992~1993시즌 마르세유에 이어 PSG가 두 번째다. PSG는 리그1, 슈퍼컵, 프랑스컵에 이어 UCL 우승도 차지하며 '쿼드러플'(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써내기도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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