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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코 총리와 통화…"26조 원전 계약, 협력 시금석"

입력 2025-06-11 20:09   수정 2025-06-12 02:37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20분간 통화했다. 취임 후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네 번째 정상 통화 대상 국가로 체코를 선택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 코리아’가 지난 4일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원전업계는 “이 대통령이 팀 코리아의 원전 수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새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색했다. 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 기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체코 총리의 韓 방문 기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후 4시부터 약 20분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첫 통화를 했다”며 “피알라 총리가 취임을 축하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확대시키는 시금석”이라며 “원전을 넘어 첨단 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올해는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평가했다”며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는 100여 개 체코 진출 기업에 대한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의 한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했고, 피알라 총리가 사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이 당선 또는 취임한 이후 초기 통화 목록에 체코는 없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2년 뒤인 지난해 7월 체코 총리와 통화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통화 없이 취임 1년 뒤인 2018년 11월 프라하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체코 정상과의 통화를 조기에 추진한 것은 두코바니 원전 수출이 성사되면서 체코가 한국의 중요한 경제 협력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팀 코리아’는 작년 7월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4일 전자 문서 형태로 계약서에 서명했다.

◇안도하는 원전업계
체코 원전 수주는 팀 코리아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사업을 수주한 이후 16년 만에 이룬 쾌거다. K원전 수출 규모는 2019년 2100만달러, 2020년 3300만달러, 2021년 3000만달러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국내외 탈원전 기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세계 주요국이 원전 복귀를 선언하고, 윤석열 정부도 ‘탈(脫)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수출액이 2022~2024년 39억9900만달러로 급증했다.

글로벌 신규 원전 건설 시장은 최근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매년 최소 16기의 대형 원전이 새로 건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2050년까지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네 배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설계부터 핵연료, 시공, 시운전, 기자재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을 갖추고 있는 한국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면 수출길이 다시 막힐 수 있다”고 말했다. 원전 발주국 입장에서는 탈원전 국가의 원전을 수입할 명분과 실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번 체코 수주 때도 체코 에너지 특사가 가장 우려한 게 한국 정권이 교체되면 탈원전 기조가 다시 살아날지였다”며 “이번 통화는 이 대통령이 체코 측의 우려를 불식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형규/김리안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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