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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 때문에 아들에게 총기를 겨눈 아버지

입력 2025-07-21 16:30   수정 2025-07-21 16:31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아버지가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60대 남성 A씨는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쇠구슬이 여러개 삽입돼 있는 '산탄' 2~3발을 발사해 아들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발생 후 서울로 도주했으나 3시간여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범행 이유는 가정불화로 추정된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63)를 긴급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일 오후 9시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에는 아들 부부와 손주, 지인 등 6명이 A씨의 생일잔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쏜 산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아들은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추적해 21일 오전 0시 20분께 서울에서 붙잡은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경찰은 A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을 수색해 시너와 타이머가 장착된 사제 폭발물을 15개를 발견했다. 폭발물들은 이날 정오에 폭발하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다. 사제 총기 제작용으로 추정되는 금속 파이프 5~6개도 찾아냈다.

A씨가 사용한 총기는 쇠 파이프 형태에 쇠구슬을 넣어 발사하는 사제 총기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제 총기 등을 보내고, 사제 총기의 확보 경로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A씨는 총기 제작법을 유튜브에서 배웠으며, 탄환은 다른 개인에게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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