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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22번째 세계유산 탄생…'황금왕' 도시 사르디스

입력 2025-07-30 08:46   수정 2025-07-30 08:47



인류 최초의 금화가 태어난 도시, 전설 속 '황금왕' 크로이소스의 부가 흐르던 땅,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일곱 교회 중 하나. 이 모든 이야기를 품은 고대 도시 사르디스(Sardis)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이로써 튀르키예는 총 22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르디스와 빈테페의 리디아 고분군'이 세계유산 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마니사주에 위치한 이 유적은 고대 리디아 왕국의 수도 사르디스와 인근 왕실 무덤이 밀집된 빈테페 지역을 포함한다. 리디아 문명이 남긴 고유한 도시 구조와 장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기준 iii번(탁월한 문화 전통의 증거)에 따라 등재됐다.

리디아는 인류 경제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고대 문명 중 하나다. 기원전 6세기 리디아인들은 세계 최초로 금과 은을 섞은 동전을 만들어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라는 개념이 이곳에서 시작된 셈이다. 리디아 문명이 절정에 이른 배경에는 '황금왕' 크로이소스(카룬 왕)가 있다. 막대한 부와 화려한 금화를 앞세운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왕으로 이름을 남겼다.



부의 근원은 바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파크톨로스 강(오늘날의 사르트 차이). 고대인들은 이곳에서 금과 은이 채취해 동전을 찍어냈다. 이 강에 신화적인 상징성까지 부여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손에 닿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는 저주에 걸린 미다스 왕이 이 강에 몸을 씻어 그 능력을 거둬냈다고 전해진다.

사르디스는 단순한 부의 도시에 그치지 않는다. 고대 아르테미스 신전, 로마 시대의 목욕·체육 복합시설, 고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등 여러 시대의 건축 유산이 공존한다.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7대 교회' 중 하나로,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성경에 따르면 이곳의 교회는 '겉으로는 살아 있으나 속은 죽었다'는 꾸지람을 받은 도시이자 회개의 메시지를 받은 장소다.



사르디스에서 남서쪽으로 펼쳐진 빈테페 지역에는 약 119기의 대형 고분이 남아 있다. '아나톨리아의 피라미드'라 불릴 만큼 웅장한 이 고분군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왕족 묘역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재 사르디스 유적은 튀르키예 정부와 해외 고고학자들이 협력해 보존 및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에는 유적지 야간 개장 프로그램 '나이트 뮤지엄'도 운영한다. 사르디스를 포함한 전국 27곳의 고대 유적이 별빛 아래서 문을 열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사르디스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고대 아나톨리아 문명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주는 역사적 무대"라며 "앞으로도 세계인의 유산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보존 정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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