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치아 교정 시장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심운섭 그래피 대표(사진)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강 온도에서 형상이 복원되는 세계 최초의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SMA)로 교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그래피는 3D 프린팅 신소재 전문기업이다. 3D 프린터용 신소재의 핵심 구성 요소인 올리고머를 직접 설계하고 있다. 자체 올리고머 설계·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구강 온도에서 형상 복원이 가능한 '형상 기억 3D 프린팅 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래피는 이 소재를 적용해 구강 온도에서 스스로 원형을 회복하며 치아 표면에 완벽 밀착되는 SMA를 선보였다. 유럽(CE)과 미국(FDA) 인증 및 원천특허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재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그래피는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피는 연내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까지 의료기기 인증 및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그래피는 전 세계 90여개국 150여개 유통사를 확보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미국·독일·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연구개발(R&D)과 채무 상환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법인 설립에 따른 설비투자는 미국 현지 기공소 인수 후 기존 장비·설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SMA 사업을 위해 필요한 생산 시스템을 보완해 구축할 예정이다. 다양한 물성과 특성을 갖춘 소재 개발을 위해 필요한 고성능 연구·생산설비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부지의 추가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EndFragment -->
심 대표는 "상장 이후 R&D 고도화와 해외 거점 확장 등을 동시에 추진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래피는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총 195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2만원이며 총 공모액은 332억~390억원이다. 다음달 6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11~12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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