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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엄마, 집에서 쓰러져 뇌사…한 생명 살리고 하늘로

입력 2025-08-04 09:10   수정 2025-08-04 09:11

집 화장실에서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4일 한국장기기증조직원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인하대병원에서 김소향(51) 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장을 기증해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

앞서 지난달 11일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김씨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언제나 남을 돕기 좋아했던 김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충청남도 당진에서 태어난 김씨는 앞에 나서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좋아하고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기억된다. 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본인 것을 나누어 도와주고, 불의한 것을 보면 언제나 당당히 맞설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심리학을 전공했고, 결혼 후 자녀를 키우다가 3년 전부터 중·고등학교에 심리 상담 강의를 다녔다. 쉬는 시간에는 뜨개질하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김씨의 아들 유한주씨는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게 저의 가장 큰 행운"이라며 "늘 애정 표현을 많이 해주셨는데, 부끄러워서 피했던 미안한 마음만 남는다.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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