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덕수 22일 재소환

내란 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방조·가담 의혹을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22일 다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 대한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20일 “한 전 총리에게 22일 오전 9시30분 추가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조사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불가피하게 요청했다”며 “현재까지 조사 분량의 60~70%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날 오전 1시50분까지 약 16시간20분 동안 한 전 총리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한 전 총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일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던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했는지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 전 총리가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박 특검보는 “국무총리는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권한이 큰 만큼 책무도 막중하다”며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제1 보좌기관인 만큼 대통령의 국가·헌법 수호 책무를 제대로 보좌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박 특검보는 “신병과 관련해 특정한 방침을 정해두진 않았다”며 “조사 과정에서 보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비상계엄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발부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전날 재판에 넘겨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2명이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