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25일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3만9966명 중 90.9%(3만6341명)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노조 재적 인원(4만2180명) 대비로는 86.2%가 찬성한 것이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도 올해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현대차 노조가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실제 파업과 교섭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위로금 지급, 금요일 근로시간 4시간 단축, 정년 60세에서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7% 감소한 7조235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하반기 관세 후폭풍이 본격화하며 이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보다 늦게 협상을 시작한 기아는 27일 4차 실무교섭에 이어 오는 28일 3차 본교섭을 한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보다 많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25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인천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26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서비스센터 등 자산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임단협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타결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노조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돼 노사 간 공전은 더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계의 파업은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용자 범위 및 노동쟁의 대상 확대 등으로 완성차업체(원청)가 파업에 들어가면 부품사(하청)는 일감이 끊겨 생존이 위협받는다. 한 부품사 대표는 “유동성이 부족한 2, 3차 협력사는 원청에 한두 달만 제때 납품을 못 해도 폐업 위기에 빠진다”고 우려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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