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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통장서 4억씩 증발…곧 망할 줄 알았는데" 꾸까의 '반전'

입력 2025-09-01 19:28   수정 2025-09-02 09:21


플라워 테크 스타트업 꾸까(KUKKA)가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는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의 정식 투자를 받기 전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받는 투자를 말한다.

꾸까는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지난 3년간 연평균 35%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며 화훼 산업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상 속 꽃 소비라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며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이번 투자에는 로이투자파트너스가 참여했으며, 2022년 시리즈 B 투자 이후 산업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릿지 성격으로 성사됐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아모레퍼시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춘화 꾸까 대표는 독일계 IT 인큐베이터 기업 로켓인터넷에서 정기구독 관련 시스템을 개발한 뒤 막연히 꽃시장에 대한 동경만으로 2014년 꾸까를 창업했다. 해외에서 대다수의 꽃집이 마트의 정문이나 백화점 1층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보고 어느 정도 확신을 얻었던 것.

박 대표는 투자유치와 관련해 "지난 3년은 정말 지옥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무리 긍정 회로를 가동해도 생존의 가능성이 0%였기 때문에 꾸까는 이렇게 망하겠구나 생각했다"면서 "매월 고정비만 6억이 넘었고, 통장에서 매월 4억씩 녹아 없어졌다. 6개월 후엔 통장이 마르겠다고 했던 게 2022년 11월이었다"고 했다.

2022년 12월 자신에게 메일을 쓴 박 대표는 "경영자가 아닌 외과 의사가 되자"라고 다짐했다.

스스로 팔다리를 도려내야 살아남는다는 의미였다. 박 대표는 "아침 8시부터 새벽 12시까지 '꾸까를 살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하자'는 마음으로 일했다"면서 "매월 4억씩 까먹다가 잔고가 바닥을 치려던 그때 드디어 회사가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년 만에 ‘시리즈 B 브릿지’ 투자를 받게 된 데 대해 "버티컬 커머스로 분류되는 우리가 이런 투자 환경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건 기적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해냈다. 한국 화훼 산업을 어떻게 혁신할지, 왜 꽃 산업이 멋있어질지, 왜 앞으로 사람들이 모두 꽃을 즐길지 상상만으로 모든 설계가 그려진다"고 했다.

꾸까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매년 3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5년 2분기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2022년 이후 고정비를 40% 절감하고 자사몰 매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했으며, 생화 구매 혁신을 통해 공헌이익률을 30%에서 50%까지 개선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꽃다발을 이용한 꽃 구독이 주요한 사업모델이었다면, 지금은 '온라인 꽃시장' 모델로 바꿔 농장에서 공동구매 모델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낮은 가격에 꽃을 공수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바로 보내는 모델로 기존 꽃 가격 평균가가 4만원이었다면, 현재는 80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신 낮은 가격의 꽃을 다양하게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 1회 객단가는 4만원으로 같게 유지가 되고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꽃 판매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꾸까는 2024년 야자수 기반 가루형 캔들 '슈가 캔들'을 자체 개발 및 출시했다. 슈가 캔들은 런칭 1년 만에 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과를 거두었고, 올리브영과 29CM 등 주요 유통망에 입점해 판매를 확대했다. 또한 2025년 8월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9월부터는 미국과 대만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꾸까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생화 구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슈가 캔들의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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