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오징어게임'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넷플릭스가 3일 공개한 시청 순위를 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8월 25일~31일 조회수 3010만회(시청 시간 5020만 시간)를 추가해 누적 조회수 2억6600만회(시청 시간 4억4340만 시간)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이 가지고 있는 누적 조회수 2억6520만 시간(시청 시간 22억520만 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넷플릭스에서 나온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앞서 영화 부문에서 역대 흥행 1위에 올랐지만, 2주 전 통계에서는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1'(2021·2억6520만 시청 수)과 '웬즈데이 1'(2022년·2억5210만 시청 수)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한 주만에 순위를 뒤집었다.
특히 넷플릭스를 포함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률이 확연하게 높았던 코로나19 기간 공개된 작품들의 시청 수 기록을 깼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공개 후 91일간의 누적 시청 수를 비교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영화와 쇼를 집계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일이 6월 20일이라 아직 2주간 누적 시청 수를 집계할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비밀리에 활동하는 퇴마사였고, 음악으로 악귀를 퇴치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헌트릭스는 무당을 모티브로 삼았고, 악귀들이 뭉친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는 저승사자를 콘셉트로 했다.
OST로 등장하는 노래들은 물론 극의 배경부터 각 캐릭터의 정체성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한국계 캐나다 국적의 메기 강 감독을 비롯해 헌트릭스 메인 보컬 루미의 목소리를 노래한 재미교포 작곡가 이재 역시 "나의 뿌리는 한국"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제작은 한국이 아닌 소니픽처스에서 맡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의 대중적인 흥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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