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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글로벌 부취제값 폭등에 예산 3배 더 쓴 가스공사…"국산화 시급"

입력 2025-10-03 10:24   수정 2025-10-03 10:26


한국가스공사가 산업 현장에서 폭발성 위험 물질 누출 감지에 쓰이는 부취제(附臭劑) 수입 예산을 예년 대비 3배 가까이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부취제 자급률은 0%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글로벌 원재료 값 폭등으로 톤당 부취제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부취제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국산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공사, 4년 새 부취제 수입 예산 3배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부취제 구매 입찰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022~2025년 부취제 수입 예산으로 총 265억4775만원을 썼다. 직전 4년인 2018~2021년에는 99억5538만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물량은 각각 2158톤과 2077톤으로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같은 물량을 들여오는 데 나랏돈을 2.7배 더 쓴 것이다.

부취제는 가스 또는 폭발성 물질의 누출 여부를 감지할 수 있도록 생산기지에서 천연가스를 공급할 때 첨가하는 화학제품이다. 일상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가스 냄새’를 인지할 수 있는 이유도 부취제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부취제는 가스공급을 위한 필수품에 해당하지만, 국내에선 자체 생산하지 않아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전량 수입 중이다. 전 세계 부취제 시장은 Arkema(프랑스)·Chevron Philips(벨기에) 2개 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부취제 원재료 가격이 외부 요인으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부취제 원재료 중 하나인 테트라히드로티오펜(THT)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에 쓰이면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원가가 최대 3배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국가스공사가 2021년에 투입한 톤당 부취제 수입 예산은 약 480만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톤당 약 1262만원으로 전년 대비 263% 뛰었다.
원재료 값 급등에 알고도 당한 韓

한국가스공사도 이 같은 부취제 수입 의존도 문제를 일찌감치 인지하고 있었다. 한국가스공사가 2023년 산하 기관인 가스연구원을 통해 작성한 ‘부취제 국산화 최적 방안 기획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연구원은 “부취제 시장이 세계적 독점 체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독점 기업의) 생산설비 이상, 국지전 및 팬데믹 등 특수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상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가스연구원은 연구·개발 필요성을 설명하며 “부취제 수급 불안이 발생하기 전에 부취제 국산화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우리 석유화학 기업의 자체 기술력만으로 부취제 국산화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국내 부취제 시장 규모가 국내 기업이 생산·유통 과정에 뛰어들 만큼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았었다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구 의원은 “부취제는 우리가 가스를 사용하는 이상 반드시 국산화해야 하는 핵심 자원”이라며 “공급망 위기는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취제의 국내 생산을 거쳐 수출까지 노리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가스공사는 공급망 불안정성을 예견하고도 ‘골든 타임’을 놓쳤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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