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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고용쇼크 우려 과장돼…혼란 뒤 새로운 일자리 더 생길 것"

입력 2025-10-28 17:37   수정 2025-10-29 03:22


‘내 일자리는 안녕할까.’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을 바라보면서 근로자들이 공통적으로 품는 의구심이다. AI발(發) 대량 실직 우려가 커지자 미국에서는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으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 나왔을 정도다.

오는 11월 5일 개막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25’에 연사로 참여하는 고용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스타인 브로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노동사회국 선임이코노미스트와 후지무라 히로유키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 원장에게 각각 서면으로 ‘AI와 일자리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 이들은 “AI가 고용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새로운 직업도 대거 창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I, 노동시장에 활력 불어넣을 것”
변화의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브로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터에서 AI 사용률은 한 자릿수였고 주로 대기업에 국한됐다”며 “하지만 최근 OECD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약 3분의 1이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OECD에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대규모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2019년 발간된 ‘OECD 고용전망: 미래의 일’의 공동 저자이자 편집자로도 참여했다. 당시 그는 ‘회원국 평균적으로 일자리의 14%가 완전히 자동화될 수 있고, 32%는 업무 수행에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변화 속도가 빨라 이 추정치를 2022년에 수정해야 했다.

후지무라 원장 역시 “AI 도입 초기 단계에는 혼란이 예상된다”면서도 “혼란이 잦아들면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브로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고용시장 상황을 ‘계산기의 발명’에 비유했다. 그는 “계산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근로자들은 사용법을 새로 배워야 했지만, 일상생활과 업무에 매우 유용한 도구인 계산기를 금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학 교육의 중요성, 오히려 커진다”
근로자들은 ‘AI 네이티브’가 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익혀야 할까, 자신의 업무를 파고들어 전문성을 쌓아야 할까. 두 사람은 업무 전문성이 우선순위라고 봤다. 브로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OECD 회원국의 전체 고용에서 AI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추정되고, 생성 AI와 같은 도구는 일상 언어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며 “업무 전문성은 AI 관련 기술보다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후지무라 원장도 “직장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특정 업무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더해 협력과 상호작용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직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AI가 대학 교육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부정했다. 브로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OECD 조사에 따르면 고용인들은 AI가 직장 내에 확산하면서 오히려 고학력 인력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며 “대학 교육이 학생에게 미래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준다면 여전히 대학 학위는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후지무라 원장은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항상 정확한 건 아니고, 진실과 오류를 구분하기 위해 인간의 판단이 중요해졌다”며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인간을 길러내려면 대학 교육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진다”고 강조했다.

인구절벽 대한민국에 AI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브로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AI는 한국의 인구 고령화와 경제활동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는 근로자를 위해 재교육, 재취업 지원 서비스와 사회 보장 서비스 등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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