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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弗 마스가는 우리 기업이 주도"

입력 2025-10-29 20:48   수정 2025-10-30 02:24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는 29일 한·미 관세협상을 타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의 현금 비중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투자 주도권도 한국 측으로 가져오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 소위 마스가는 우리 기업 주도로 추진하며 투자는 물론 보증도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총 3500억달러 대미 투자펀드 중 조선업에 사용되는 1500억달러는 별도로 구성되고, 이 중 상당액을 현금이 아니라 대출과 보증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실장은 “특히 신규 선박의 건조 도입 시 장기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선박 금융을 포함해 우리 외환시장 부담을 줄이는 한편, 우리 기업의 선박 수주 가능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역시 다른 투자 건과 동일하게 ‘상업적 합리성’이 담보된 사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현금 흐름이 보장되는 프로젝트로 투자 대상을 제한하는 조항이 양해각서(MOU)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조선업 협의체도 구성한다.

프로젝트 선정은 한국 기업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7월 1차 관세 협상 당시만 해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협상을 통해 한국 기업이 추천권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K조선업’의 경쟁력이 미국 측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거론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국 조선업과 반도체 등 공급망 동맹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4월 한·미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을 시작할 당시에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 정부가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 재건 대책에 대해 “최상의 제안(A Game)을 가지고 왔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연설에서도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조선업 세계 1위였지만 잘못된 결정과 관심 부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며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master)로,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조선업을 함께 이끌어간다면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설 것”이라며 “여기 있는 일부 회사(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아주 성공적인 인수”라고 평가했다.

경주=하지은/정상원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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