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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텐센 교수 "韓 로봇, 조선 등 대형 제조에 특화해야"

입력 2025-11-14 16:44   수정 2025-11-15 00:54


“이 밴드는 땀으로 전원을 공급받아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의료용 로봇도 있고 벌처럼 나는 초소형 비행 드론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 UC샌디에이고 상황로봇연구소에서 만난 헨리크 크리스텐센 석학교수는 4층 연구소를 1층부터 올라가며 연구 중인 로봇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미국의 ‘로봇 전략 로드맵’ 설계에 처음 참여한 뒤 지난해까지 4년마다 총 5차례 로드맵 작성에 관여한 그는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계, 컴퓨터, 생명공학 등 여러 학과 연구자가 참여하는 상황로봇연구소를 10년째 이끌고 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제조업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판금, 용접, 도장 정도만 자동화됐는데 나머지 작업도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현대자동차 제조 공정을 예로 들며 “자동차는 좌석, 안전벨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수백만 가지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로봇 시스템은 이렇게 광범위한 변동성을 처리하도록 자동화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평평한 공장 바닥에서 로봇이 이족보행을 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고, 바퀴 달린 산업용 로봇이 빨리 보급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한국에 “일관된 로봇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 현대차 등 우수 제조업체들이 있고 카메라 기술과 임베디드 시스템 등도 훌륭하지만 분야가 너무 넓게 분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웨이모 같은 기업을 이기기 어렵고,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테슬라가 앞서가고 있다”며 “한국은 조선, 중공업 등 대형 구조물을 제작하는 분야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사례를 들어 “30년 전 오덴세에 로봇 공장을 지은 결과 30대의 로봇이 협력해 선박을 완성한다”며 “이 프로젝트가 덴마크의 로봇 생태계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뿐만 아니라 풍력·해양 터빈 등도 로봇으로 제작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LG와 삼성 등이 강점을 지닌 헬스케어 분야도 로봇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로봇산업의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본 화낙과 야스카와전기, 덴마크 유니버설로봇 등 세계적 산업용 로봇 업체 목록에 아직 미국 기업은 없다”면서도 “이제는 중국산을 수입하기보다 국내에서 물건을 제조해야 한다는 흐름이 있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버린 로보틱스’ 분야가 커질 것이란 얘기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로버스트AI 등 6개 로봇 관련 회사를 창업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그는 “로봇공학 기업에는 지금이 상당히 좋은 시기”라며 “미국에서도 피지컬인텔리전스, 어질리티로보틱스, 임보디드 같은 회사가 상당한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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