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성동구와 손잡고 ‘서울숲 상권 부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수인 분당선 서울숲역 사이에 있는 성수1가 2동(아틀리에길) 일대의 공실 상가 20여 곳을 매입, 장기 임차했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공간 확보에 나선 것이다. 무신사는 이곳을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들에 낮은 가격에 빌려주고,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유치해 ‘패션 특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 아틀리에길은 한때 소규모 공방과 아트숍이 모인 대표 문화·예술 상권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연무장길’로 불리는 인근 성수동 수제화 거리엔 트렌디한 패션·뷰티·식음료(F&B)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지만, 서울숲은 쇼핑 콘텐츠가 부족한 탓에 유동 인구가 줄고 공실률이 높아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숲 아틀리에길의 MZ세대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3596명으로, 연무장길(1만8383명)의 5분의 1에 그쳤다.
아틀리에길에 K패션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서울숲 일대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도보 10~20분 거리인 서울숲 한강공원 및 외국인 관광 성지인 성수역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무신사는 최근 러닝 열풍을 감안해 아틀리에길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매장 유치도 추진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동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 힘들었던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를 시작으로 다른 패션·뷰티 브랜드 매장까지 잇달아 들어오면서 최근 성수동 빌딩 가격은 3.3㎡당 5억원에 육박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성수동 공실률은 3.4%로 가로수길(43.9%), 강남(18.9%), 청담(13.4%) 등보다 크게 낮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성수동을 서울 대표 패션 클러스터로 만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숲 상권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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