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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권리" 주장한 스위스 조력자살단체 창립자, 조력자살로 사망

입력 2025-12-01 21:18   수정 2025-12-01 21:19


평생을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스위스 조력자살 운동가가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 '디그니타스' 창립자인 루트비히 미넬리는 93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조력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디그니타스는 미넬리에 대해 "선택의 자유, 자기결정, 인권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기억하며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삶과 죽음의 자기 결정권과 선택의 자유를 지향하는 국제적 전문조직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미넬리는 1998년 디그니타스를 창립해 수천 명의 조력자살을 지원해왔다. 조력자살은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투여하는 형태의 안락사다. 디그니타스는 '삶 속의 존엄성, 죽음 속의 존엄성'이라는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왔다.

미넬리는 지난 2010년 BBC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 아직 실현되지 않은 마지막 인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투쟁해야 한다"며 "그 마지막 인권은 스스로 삶의 끝을 결정할 권리, 그리고 위험이나 고통 없이 그 결정을 실현할 수 있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스위스에서는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의 안락사는 불법이다. 다만 이익 추구 목적이 없고,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조건으로 1942년부터 조력자살을 허용해왔다. 디그니타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4000명 이상의 조력자살을 지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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