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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아웃 vs 단기 조정…흔들리는 불닭볶음면

입력 2025-12-04 17:28   수정 2025-12-15 16:38


라면 수출을 주도해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성장세가 주춤하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타깃 소비층 한계 등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4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11월 라면 수출액은 1억2648만달러로 전월(1억3025만달러) 대비 2.98% 줄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중국은 3684만달러로 전월(3683만달러)과 비슷했다. 수출액 기준 2, 3위인 미국과 일본 물량이 감소했다. 미국 수출액은 1714만달러로 전월(1940만달러) 대비 11.6% 줄었다. 일본도 6.9%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 수출액의 약 66%를 차지한다.


주가도 휘청였다. 지난 1일 11월 수출 데이터가 발표된 직후 하락하기 시작한 삼양식품 주가는 당일에만 6.85% 떨어졌다. 4일에도 2.25% 내려 이달 들어 나흘 만에 9.76% 빠졌다.

미국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10월부터 적용된 15% 관세 영향이 컸다. 10월에는 관세 영향을 받았지만, 11월까지 두 달 연속해서 수출 물량이 줄어든 이유는 현지 제품 가격 인상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양식품은 10월부터 미국 현지 마트 공급가를 9% 인상했다.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에 대한 호기심에 접근하는 소비자가 많아 가격이 비싸도 구매가 이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수요 탄력성이 낮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 마트 소비자 가격이 오르자 수요 감소 흐름이 포착됐다.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과거와 달리 미국 전역에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져 희소성도 떨어졌다. 미국 현지 식품업계 전문가는 “불닭볶음면의 주요 소비층인 히스패닉·아시아계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 주요 타깃 소비자층의 관심도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구글과 틱톡 트렌드 지표에서 불닭 관련 관심도와 동영상 조회수 등은 8월 정점을 찍고 하락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55.4%에서 2026년 32.4%, 2027년 21.3%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크아웃 우려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주요 마트뿐 아니라 다른 채널 입점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중국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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