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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 영토를 여는 ‘우주 덕후’들의 진격[2026 뉴리더⑥]

입력 2026-01-05 06:31   수정 2026-01-05 06:32

[커버스토리-WHO’S NEXT]


2025년 12월 23일 오전 10시 13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솟구쳐 오른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가 이륙 30초 만에 궤도를 이탈했다. 실시간 유튜브 중계 화면에는 기체 이상을 알리는 메시지와 함께 화염이 포착됐고 송출은 중단됐다. 다음 날 코스닥시장에서 이노스페이스의 주가는 폭락했다.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처음으로 우주에 도전하는 야심찬 시험대는 실패로 끝이 났다.

우주 기술은 수만 개의 부품이 단 1초의 오차 없이 맞물려야 하는 ‘극한의 정밀함’을 요구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조차 초기 세 번의 발사 실패를 딛고 일어섰듯 우주산업에서 실패는 ‘데이터’라는 이름의 필수 자산이다.

우주산업의 차세대 리더들은 국가가 독점하던 하늘의 문을 열어젖히며 우주를 ‘비즈니스 인프라’로 치환하고 있다. 우주산업 밸류체인은 크게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되며 이노스페이스의 사업 영역인 발사체·위성의 제조와 발사 부문은 업스트림에 속한다. 업스트림 부문은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사업체만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는 스페이스X(미국의 발사체 제조 및 발사 사업), 블루오리진(미국의 우주탐사 사업), 에어버스(유럽의 위성 및 우주시스템 제조 사업)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한국항공우주), 쎄트렉아이 등이 위성 및 발사체 제조 사업을 하고 있으며 민간 소형 발사체 기업으로는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존재한다.

이노스페이스의 김수종 대표는 국내 1호 민간 우주 상장사 리더로서 하이브리드 로켓(고체연료+액체산화제) 기술을 보유했다. 알칸타라의 시련을 딛고 2026년 상반기 상업 발사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자신을 ‘우주 덕후’로 소개하는 김 대표는 1976년생이다. 한국항공대 기계설계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엔 이스라엘 테크니언공대에서 발사체 분야 연구원으로 3년을 지냈고 귀국 후에는 (주)한화에서 고체연료 기반 로켓을 개발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신동윤 대표는 창립 초기부터 메탄 기반 액체연료 로켓 개발에 올인해 온 ‘뉴 스페이스’의 아이콘이다. 1997년생 ‘로켓 천재’로 알려진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독학으로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캐나다 워털루대 재학 중 로켓을 쏘겠다는 일념으로 자퇴 후 귀국, 대전의 한 헬스장 건물 4층에서 또래 동료 10명과 시작한 무모한 도전은 어느덧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준궤도 시험발사체 ‘BW 0.4’의 발사가 점화 부품 결함 등으로 지연되는 진통을 겪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다. 특히 지난 12월 3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35톤급 재사용 메탄 엔진’ 개발 사업에 현대로템, KAI, 대한항공과 함께 컨소시엄 주역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는 발사체가 아닌 ‘위성 데이터’ 자체에 집중한다. 초소형 위성 ‘옵저버’를 통해 우주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2025년 12월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 흥행에 성공하며 우주산업의 실익을 증명했다. ‘우주 마니아’ 박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설계부터 제작, 운용,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엔드투엔드(End-to-End)’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대다수 위성 기업이 제작(업스트림)이나 분석(다운스트림) 중 한 영역에만 머물 때 나라스페이스는 전 영역을 턴키(Turn-key)로 제공하는 독보적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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