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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결합, 건수 줄고 몸집은 커졌다…AI·K-컬처로 쏠림

입력 2026-02-04 16:59   수정 2026-02-04 17:06



지난해 국내 기업결합(M&A) 시장은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크게 늘며 대형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과 K-컬처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점형 M&A가 시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590건을 분석한 결과, 결합 금액이 35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276조3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기업결합 건수는 798건에서 590건으로 26% 감소했다. 거래 수는 줄었지만 대형 기업결합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M&A 시장과도 유사하다.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M&A 건수는 3% 감소한 반면 거래 규모는 50% 증가했다. 금리 부담과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무리한 확장보다는 전략적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설계와 소부장, 데이터센터 등 AI 가치사슬 분야와 콘텐츠·플랫폼을 포함한 K-컬처 산업을 중심으로 대형 기업결합이 두드러졌다. 기술 경쟁력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M&A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평가다.

외국 기업에 의한 결합이 전체 시장 확대를 주도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 가운데 외국 기업 관련 거래가 85.4%를 차지했고, 이 중 외국기업 간 결합 금액만 295조원에 달했다. 전체 기업결합 금액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형 결합이 늘어나면서 경쟁 제한성 여부를 면밀히 따지는 공정위의 심층 심사도 확대됐다. 심층 심사 대상은 36건에서 50건으로 늘었고, 해당 결합 금액은 31조원에서 97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공정위는 이 가운데 시놉시스와 앤시스의 결합, 티빙과 웨이브의 임원 겸임,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회사 설립 등 3건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인력 흡수를 비롯해 최근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기업결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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