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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정춘생 "이언주 의원이야말로 숙주정치"

입력 2026-02-05 10:00   수정 2026-02-05 10:05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합당 논의가 원색적인 비난전으로 번지고 있다. 당 지도부 차원의 주도권 다툼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간의 설전으로 표면화되며, 양당 간 ‘화학적 결합’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이언주 최고위원이 지폈다. 그는 지난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2인자들이 판을 흔들며 간판이 되려는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차기 대권을 위해 민주당을 숙주 삼으려는 시도”라고 지적하며, 합당 논의를 ‘대권 장사’로 규정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청래·조국 두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노리는 흐름을 견제하려는 ‘친명계’의 시각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의 ‘숙주’ 발언이 알려지자 조국혁신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정춘생 최고위원은 5일 SNS를 통해 이 최고위원의 과거 이력을 나열하며 정면 반격에 나섰다. 그는 “합당을 누가 제안했느냐”며 주도권이 민주당에 있었음을 강조하는 한편, “이언주 의원이야말로 정치 입문 이후 줄곧 숙주 정치를 해온 것 아니냐”고 되받았다.

이어 그는 이 최고위원이 민주통합당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힘을 거쳐 다시 민주당에 복귀한 경력을 ‘정당 쇼핑’으로 꼬집으며 “좌우를 넘나들어 어질어질하다. 다음 숙주는 민주당이 아닐 것”이라는 인신공격성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이 의원의 ‘철새 논란’이라는 약점을 건드려, 합당 논의의 정당성과 진정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설전이 단순한 감정 싸움을 넘어, 범여권 재편을 둘러싼 권력투쟁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에 내세웠던 ‘개혁 과제 완수’나 ‘범민주 진영 통합’이라는 대의는 사라지고, “누가 누구를 흡수하거나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불신만 남았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청래 지도부의 일방적인 합당 추진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흡수 통합’에 대한 경계심이 이언주·정춘생 두 최고위원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온 셈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책적 시너지나 당원 동의 절차 없이 지도부 차원의 정치공학적 접근이 앞서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며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당분간 합당 논의는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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