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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쿠바에 석유 공급을 차단한 가운데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가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미국의 제재로 쿠바 하늘길이 끊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서반구에서 반미 정권 제거 등을 핵심으로 하는 ‘돈로주의’(도널드 트럼프+먼로주의)를 표방하며 쿠바를 압박하고 있다.
에어캐나다는 9일(현지시간) “지속적인 항공유 부족 사태를 고려해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쿠바 내 4개 도시로 주당 16회 운항하던 항공편을 이날부터 중단했다. 쿠바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쿠바 정부로부터 최소 다음달 11일까지 항공유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항공사 이베리아와 에어유로파는 쿠바 노선 운항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마드리드발 아바나행 항공편은 연료 보충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을 경유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항공유 부족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쿠바로 향하는 석유 흐름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쿠바 경제가 맞은 첫 번째 중대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쿠바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캐나다인의 이동이 막혀 쿠바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쿠바 공급을 중단했다. 또 쿠바와 석유를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료 부족이 심해지자 쿠바 전역에서는 각종 비상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쿠바 국영 기업 시멕스는 지난 7일 쿠바 통화로 판매하던 휘발유와 달러화로 팔던 디젤유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단축 운영에 들어갔고 입원과 수술은 가능한 한 제한되고 있다. 학교 수업 시간 단축,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 연기, 교통 서비스 축소 등도 잇따르고 있다. CNN은 “연료 공급이 급감해 쿠바 전역에서 상시적 정전이 이어지고 주유소 앞에는 (차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이 채택한 ‘질식 전술’이 쿠바에서 정말로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에 두 번째로 많은 석유를 공급했던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쿠바 체제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국민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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