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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생일 찬스' 쓴다 [돈앤톡]

입력 2026-02-11 15:28   수정 2026-02-11 15:29

여의도 증권가(街)엔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관행이 있습니다. 증권사 법인영업부서가 자산운용사에 1년에 단 하루 '생일 찬스'를 쓸 수 있단 건데요. 그날 하루만큼은 수많은 증권사 중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생일'이었던 지난 3일 자산운용사들로부터 평소보다 5~6배 많은 주문을 배정받았습니다.

생일 날짜는 증권사끼리 서로 겹치지 않는 선에서 해마다 직접 정할 수 있는데요. NH투자증권의 창립 기념일은 1월16일이지만 증시가 더 가열될 거라고 보고 조금 뒤로 미뤘습니다. 증권사들 통틀어 올 들어 처음 생일을 맞은 증권사입니다.

오는 25일은 신영증권의 생일입니다. 창립 기념일인 2월25일을 70번째로 맞이하는 해라서 이번 생일은 유독 특별하다고 합니다. 신영증권은 이번 주 내내 운용사들을 방문해 생일을 알리며 수건을 돌리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생일을 앞두고 직접 운용사들을 방문해 손 선풍기, 핸드크림, 수건 등과 같은 2~3만원대 기념품을 돌리며 생일임을 알립니다. 당일에는 메신저로 "오늘 생일이니 잘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재확인하죠.

'증권사 법인주식영업 부서'와 '운용사 주식운용본부' 사이 오랜 시간 굳어진 문화입니다.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는 반드시 증권사를 통해야 하는데, 증권사는 이들의 매매를 대신해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운용사가 그날 매매할 종목과 규모를 결정하면 여러 증권사에 매매를 위탁하는데, 이 중 생일인 증권사에는 더 많은 거래 물량을 몰아주는 거죠.

운용사들은 분기마다 거래증권사를 평가해 등급을 매깁니다. 등급에 따라 주문 배분 비율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때문에 생일이라고 하더라도 주문을 크게 몰아주긴 어려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해당 등급이 정한 한도 안에서는 운용역이 재량을 발휘해 주문을 더 내줄 수 있습니다.


이런 '몰빵'이 재밌는 관행에 그치는 이유는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생일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운용사들은 특정 증권사의 생일을 축하해 준 다음 날에는 보통 타사 대비 주문수량을 크게 줄입니다. 또 주문을 낸다는 건 비중 조정(리밸런싱)을 한다는 의미인데, 운용사가 리밸런싱 유인이 없을 땐 생일이라고 해도 '떡 하나 더 못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종목들의 비중을 조절할 순 없으니까요.

연중 딱 하루뿐인 기회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각사 법인영업 부서는 생일 날짜를 전략적으로 조정합니다. 실제 창립 기념일을 지정할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시장이 강한 방향성을 보이는 시기가 유리합니다. 거래대금 자체가 풍부하기 때문에 배정받는 주문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반기마다 발표되는 국민연금 거래증권사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기간 중 생일을 정하면, 주문받을 수 있는 밴드(범위)가 더 넓어져서 물량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한 증권사 법인영업부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회계연도가 다른데, 결산(마감) 전까지 법인영업부 연간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경우 '생일 찬스'를 쓴다"며 "이후 주문을 적게 받더라도 일단 실적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보니 생일 효과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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