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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중동국가들, 해외투자 '줄취소'

입력 2026-03-06 17:33   수정 2026-03-07 00:27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재정 부담이 커진 걸프 국가들이 해외 투자 등 각종 지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걸프 지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외국 정부 및 기업에 대한 투자 약속부터 스포츠 후원, 기업과의 계약, 보유 자산 매각까지 모든 활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 지역 주요 4개국 가운데 3개국이 전쟁으로 악화한 예산 상황과 경제적 충격을 공동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쟁으로 걸프 국가들은 수입 감소와 지출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재정 압박을 겪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면서 에너지산업, 관광, 항공 부문 수입이 크게 줄었지만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국방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걸프 국가의 해외 투자가 위축되면 미국에 대한 종전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T는 “걸프 국가들은 막대한 국부펀드를 운용하며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재검토가 현실화하면 영향을 받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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