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기준 일본산 반도체 관련 매출은 5조엔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2030년 15조엔’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에는 10년 뒤 25조엔을 더 늘려 2040년 40조엔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0년 50조엔에서 2035년 190조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피지컬 AI 기반이 되는 반도체를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피지컬 AI는 일본이 강점을 지닌 분야”라며 “2040년 세계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에 버금가는 30% 이상 점유율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로드맵 초안에는 ‘최첨단 반도체 R&D 및 설계 거점을 정비해 나가겠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차세대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담았다. 반도체 공장 신설·확장에 필요한 산업용지 취득 지원, 물·전력 등 인프라 정비 또한 포함한다.
보조금을 늘리는 한편 규제 개혁도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의회에 산업경쟁력강화법 개정안 등을 제출했다. 반도체가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공업용수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이 투자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TSMC는 구마모토 공장에서 일본 내 최초로 3나노(㎚·1㎚=10억분의 1m) 반도체를 양산하기로 했다. 당초 통신기기 등에 쓰이는 6나노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AI 반도체 수요가 늘자 더 미세한 고성능 제품을 제조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3나노 반도체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일본 내 제조 거점이 없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올해 총 2500억엔을 출자한다. 소프트뱅크, 소니그룹 등 일본 대표 기업 32곳은 총 1676억엔을 출자하기로 했다. 자본력을 확충한 라피더스는 내년 2나노 반도체 양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피더스는 최근 캐논을 첫 고객 후보로 확보했다. 2나노 이미지 처리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캐논은 반도체 성능이 확인되면 라피더스에 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전통적으로 강한 전력반도체 산업은 중국 기업 부상에 따른 생산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 2위 완성차 부품회사 일본 덴소는 최근 자국 전력반도체 강자 롬에 인수를 제안했다. 인수가는 1조3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덴소는 후지전기와, 롬은 도시바와 협력했지만 그 틀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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