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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새 지도자 세운다"는 트럼프…가장 큰 걸림돌은 '시아파 엘리트'

입력 2026-03-08 18:20   수정 2026-03-09 00: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새로운 정치 지도자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가운데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을 통치해온 시아파 엘리트의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SNS에 “이란이 항복한 뒤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한다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다. CNN방송 인터뷰에서는 “미국, 이스라엘, 중동 내 다른 국가를 잘 대해야 한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종교 지도자나 비민주주의 성향이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는 서구 민주주의 성향의 인물보다 친서방 성향의 종교 지도자를 이란 지배층 사이에서 찾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내에서 시아파를 완전히 대체할 인물을 찾기 힘든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한 결과다.

하지만 이란의 시아파 신정체제 성격을 감안하면 비현실적인 구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아파 엘리트는 50년 가까이 이란을 통치하며 국가 권력은 물론 막대한 자산까지 수중에 거느려왔기 때문이다. 성직자 교육을 통해 길러진 시아파 종교 지도자들은 반(反)외세, 반서구 이데올로기를 체화하고 있다. 시아파 자체는 이슬람 소수파로, 수니파와 항쟁을 벌여 조직된 만큼 저항 정신이 강하다. 이슬람 전문가는 외신 인터뷰에서 “몽골, 이라크 등 아랍 국가에 이어 서구 국가 침략에 맞선 저항 정신이 현 이란 시아파의 핵심 전통”이라며 “여기에서 벗어난 인물을 이란 지도층 내부에서 찾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 체제의 구조적 견고함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란은 미국 등이 지도부를 제거하더라도 곧바로 후계 체제가 작동하도록 대비해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이 임명하는 군 지휘부와 정부 핵심 직책에 대해 4단계로 승계 서열을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달 28일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어지더라도 현 정권이 붕괴하고 반정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원치 않는 지도자를 제거하는 방식이 오히려 이란 지도부의 저항 정신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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