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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방위산업 업체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노스롭그루먼은 미국에 전략무기 체계를 공급하는 대표 방산업체로 꼽힌다. 장거리 전략 폭격기 B-2 제조사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할 만큼 미국 군수산업의 기여도가 높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우주 기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돔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노스롭그루먼도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美 차세대 폭격기 수주

노스롭그루먼은 전통적으로 전익기(꼬리가 없는 고정익 항공기로 몸 전체가 날개 형상) 설계회사로 알려져 있다. 전익기는 기체 전체로 양력을 얻으며 동체 등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한 요소가 적어 일반적인 비행기보다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다. 하지만 동체와 꼬리날개가 없기 때문에 설계가 어렵다. 노스롭그루먼은 1980년대 전익기 형태의 B-2 스피릿 폭격기를 미군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B-2는 대당 가격이 약 21억달러로, 역사상 가장 비싼 군용기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B-2를 이을 미국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인 B-21 레이더 개발에 들어갔다. 2027년께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B-21 핵무기와 재래식 정밀유도 장거리 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고, 무인기와 함께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미 공군은 최근 노스롭그루먼과 B-21 생산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신규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도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17억1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억7100만달러로 1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0.9%로 0.7%포인트 개선됐다. 회사 측은 “항공우주 부문 매출이 18% 늘었다”며 “F-35 부품 공급 확대, 미 해군 지휘통제기인 E-130J 프로그램 확장, B-21 물량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주 잔액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노스롭그루먼의 수주 잔액은 957억달러(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캐시 워든 최고경영자(CEO)는 “수주 잔액이 사상 최고치”라며 “기존 수주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매출로 전환되며 내년까지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예상치, 월가 기대 이하”
노스롭그루먼의 주가 상승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 골든돔은 미국 본토를 포함한 광범위한 영토를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서 방어하기 위한 방어체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골든돔 구축 관련 예산을 1850억달러(약 275조원)로 증액하기로 했다. 추가 자금이 투입될 분야로 극초음속·탄도 미사일 추적용 우주센서(HBTSS)가 꼽히는데 노스롭그루먼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TSS는 발사부터 요격까지 극초음속 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도록 설계된 우주 기반 센서 시스템이다.월가에선 호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 신중론’도 나온다. 회사가 예상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435억~440억달러로, 월가 전망치(442억4000만달러)를 밑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노스롭그루먼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했다. 목표 주가는 690달러로 소폭 올렸다. 씨티그룹은 지난 1월 목표주가를 715달러로 올렸다가 다시 781달러까지 높였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24일(현지시간) 노스롭그루먼 주가는 올해 들어 16.5%가량 오른 681.16달러로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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