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HEM파마가 빅데이터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 '바이그널(BIGNAL)' 상표를 출원하고, 구독형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일상 속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배설물 분석을 통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전통적 개념에서 출발했다. 조선시대 어의는 매일 왕의 배설 상태를 살펴 건강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렸으며, 배설물이 장내 환경과 신진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정교한 건강 지표라는 사실은 ‘네이처 리뷰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Reviews Microbiology)’ 등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500년 전 어의가 왕의 건강을 상시 관리하던 개념은 현대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 이 같은 개념에서 착안해 생체 신호를 의미하는 ‘바이오(Bio)’와 ‘시그널(Signal)’의 결합인 ‘바이그널(BIGNAL)’을 상표 출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장내 미생물이 생성하는 생체 신호를 자동 수집·분석해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기존 정기 검사 중심의 헬스케어를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기록이나 입력 없이도 일상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 건강 분석, 질병 리스크 예측,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까지 연계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는 HEM파마가 축적한 11만 건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및 대사체 통합 데이터다. 해당 데이터 규모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10년 프로젝트 대비 3배 이상으로, 이를 활용해 생체 신호와 마이크로바이옴 간 상관관계를 검증하고 예측 가능한 AI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하버드 의대와 공동 개발한 AI 엔진 ‘미네르바(Minerva)’는 이러한 분석 역량을 고도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논문 13만여 건을 학습한 지식 그래프 기반 AI로, 미생물 간 복잡한 관계를 분석해 질병 리스크 예측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경로 설계를 지원한다.
HEM파마는 데이터 축적과 서비스 고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FSH 데이터 루프(Full Self Health Data Loop)’를 통해 구독자 증가와 데이터 자산 확대가 함께 이루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기조도 사업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AI 기반 의료기기 상용화 환경이 빠르게 조성되면서, 회사가 선제적으로 구축해온 데이터 인프라와 AI 역량이 시장 진입 시점과 맞물렸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향후 HEM파마는 해당 플랫폼을 중심으로 장내 미생물 분석을 넘어 수면 건강, 음식 인식 센서 등 다양한 바이오 센서를 연계한 구독형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2028년까지 100만 건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빠르게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개발 중인 디바이스는 별도의 추가 시공 없이 기존 변기에 적용 가능한 범용 설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케일업에 최적화된 형태로 준비 중이다. 또한, 원천기술 기반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디바이스 원천 특허(국내 3건, 해외 9개국 20건), AI 알고리즘 특허(국내 8건, 해외 18건), 스크리닝·조성물 특허(국내 22건, 해외 33건) 등 입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지요셉 HEM파마 대표는 “데이터 축적과 서비스 고도화가 선순환되는 구조를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당사의 원천 기술을 각 서비스 특성에 맞춰 차별화하는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여 구독형 모델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일상에서 반복되는 생활 속 행동이 고도의 분석 기술과 결합돼 개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받는 새로운 헬스케어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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