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전쟁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국회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위 조사와 개헌 얘기도 나왔다. 중동발(發) 에너지안보 위기 속에서 7개월 만에 이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가 만나 현안을 논의한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13분간의 첫머리 발언에서 “주변에서 ‘여당이 일방 독주하는데 식사 한 번 하고 사진 찍는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얘기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진정한 협치가 되려면 상대 의견을 존중하고, 듣기 불편한 얘기도 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부의 26조2000억원 규모 추경안에 대해 “우려가 크다”고 했다.
장 대표는 “꼭 필요한 곳에는 지원해야 마땅하다”면서도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TBS 운영지원(49억원), 농지 전수조사(587억원) 예산 등을 지목하며 “전쟁 추경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정작 기름값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차, 택배에 대한 지원은 빠졌다”고 했다.
장 대표 다음으로 발언한 정 대표는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역사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진 한 번 찍는다고 뭐가 달라지냐’는 장 대표 발언에 대해 “자주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다. 언제나 가급적 터놓고 얘기하자”며 “빈말로 사진만 찍고 선전하려는 건 아니다”고 했다. 전쟁 추경 사업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것은 추가될 수 있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삭감 조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득 하위 70%에 지급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대해서는 “‘현찰 나눠주기’라는 건 과한 표현”이라며 “대외적 위기에 따른 국민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전해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가 지적한 ‘중국인 관광객 대상 짐 이송 및 환대 서비스’ 사업을 두고는 “설마 중국 사람만 지원할 리가 있겠나”라며 “중국 사람으로 돼 있으면 삭감하시라”고 했다.
한재영/이슬기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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