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포항·광양제철소의 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사 직원 7000여명을 전격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산업계의 고질적 난제로 꼽혀온 원·하청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7일 제철 공정의 핵심 조업 지원을 수행해온 협력사 현장 인력을 순차적으로 본사 직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번 조치로 2011년부터 15년 가까이 끌어온 소모적인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일단락짓게 됐다.
포스코는 입사를 희망하는 협력사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식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행보가 조선, 건설 등 하도급 비중이 높은 다른 제조업체들에 강력한 압박이자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결정에 따라 외주화 비중이 높았던 제철소 현장 인력 구조는 사실상 원청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 대규모 직고용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24일 주주총회에서 "2022년 대법원 판결 이후 직고용이 이뤄졌지만 직군 차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당사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방향성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제철소 현장은 24시간 연속 공정 특성상 원청과 하청 직원이 한 공간에서 섞여 일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노동계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으로 이어져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워왔다.
아울러 '위험의 외주화'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안전 관리 체계를 본사가 직접 통제함으로써 현장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포스코 협력사 상생협의회 측은 "포스코의 대승적인 결정을 환영하며, 장기간 소송으로 인한 내부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하청 인력 직접 고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과거 사내 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단계적 특별 채용을 진행했으며, 삼성전자서비스가 2018년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받아들인 바 있다.
과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극심한 ‘노노 갈등’과 공정성 논란을 겪었던 것과 달리, 포스코는 직무별 편차를 고려한 정밀한 로드맵을 통해 내부 진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7000명 규모의 인건비 및 복리후생 비용 증가는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존 정규직 노조와의 형평성 문제나 직급 체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잡음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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